이동평균선, 줄여서 이평선이라고 불리는 것은 일정 기간 동안 주가 흐름을 평균한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이평선은 5일, 20일, 60일, 120일, 240일 등 다양한 기간에 맞춰진다. 그러나 이러한 이평선이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이평선의 의미와 한계
이평선은 단지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를 평균내어 나타낸 수치일 뿐이다. 예를 들어 5일 이평선은 최근 5일 동안의 주가를 평균한 것이고, 1분봉의 3이평선은 최근 1분 단위의 주가 흐름을 3분 단위로 평균한 것이다. 처음 주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HTS의 주가 차트에 나타난 이평선의 숫자들이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딱 떨어지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평선의 숫자와 심리적 효과
사람들은 10진법에 맞춰 딱 떨어지는 숫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 투자에서도 5, 20, 60, 120, 240일 이평선 같은 숫자들을 사용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지폐 발행에서도 101번 등의 특별한 발행번호를 가진 지폐는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스포츠 경기에서도 1000경기 출장, 2000득점 같은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들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식 전문가들의 주장과 의문
일부 주식 전문가들은 20일 이평선이 1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며, 60일 이평선은 기관과 외국인이 자금 유입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120일 이평선은 기업의 반기 실적 및 추후 경기를 예측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이평선과 주가 흐름의 반영
20일 이평선이 정말로 1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할까? 주식 시장은 평일에만 개장되므로 1개월 동안의 매매일수는 20일이 되기도 하고 22일이 되기도 한다. 연휴나 특별한 일이 발생하면 매매일수가 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20일 이평선이 1개월 간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마찬가지로, 기업은 3개월 주기로 분기 실적을 발표하므로 60일 이평선이 3개월 간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주식 시장에서 3개월은 60일이 되기도 하고 66일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60리터 물탱크를 10리터 양동이로 채우려 한다면, 정확히 다섯 번 길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상황일 뿐이다.
각종 이평선의 사용과 문제점
어떤 사람들은 단기 투자자에게 1분봉의 60이평선과 3분봉의 20이평선이 동일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1분봉의 60이평선이 60분의 시간을 반영하고, 3분봉의 20이평선도 총 60분의 시간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총합은 같더라도 구성 단위가 다르므로 이평선의 값이 다를 수밖에 없다.
주봉과 월봉 이평선의 한계
어떤 전문가들은 주봉 상 5일이 1주이므로 4주 또는 5주 이평선이 한 달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는 한 주간의 매매 주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5일 동안 주가 흐름을 반영할 수 있지만, 월요일에 그려지는 5일 이평선은 그렇지 않다.
결론
이평선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주가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평선을 매매의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주가의 흐름을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평선이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보다 객관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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