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의 흐름을 통해 경기와 주가의 전환점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에는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재고자산을 통해 경제와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재고자산을 통한 경제 예측의 신뢰성에 대해 알아보자.
재고자산의 역할과 문제점
재고자산의 변화와 기업의 전략
기업들이 매출을 산출한 후 팔리지 않은 재고자산이 증가할수록 매출원가는 줄어들어 이익이 증가한다. 이러한 재고자산은 실적 부진 시 부풀리기 쉬운 항목 중 하나다. 제조업에서는 재고자산의 비중이 높아, 재고자산의 측정 방법에 따라 당기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재고자산이 각기 다른 산출 방식과 기업 특성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고자산의 신뢰성 문제
모든 기업의 재고를 합산한 '재고'라는 숫자는 신뢰하기 어렵다. 기업들은 원가 측정 방법, 물가 변동, 그리고 재고의 성격에 따라 재고자산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철강업체와 유행을 따르는 의류업체의 재고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철강업체는 재고를 보유했다가 시세가 오르면 팔 수 있지만, 의류업체는 유행이 지나면 재고를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재고자산을 통해 예측하는 경기와 주가 흐름
시장 흐름과 재고자산의 관계
주식시장 회복기에는 기업 매출이 증가하지만 생산이 따라오지 못해 재고가 감소하고, 활황기에는 매출과 생산이 모두 증가해 재고도 늘어난다. 침체기에는 매출이 줄지만 생산은 계속되어 재고가 증가하며, 불황기에는 매출과 생산이 함께 감소하면서 재고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주식시장의 전환점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단순히 재고자산만으로 경기 전체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재고자산과 경제 예측의 한계
재고자산을 분석지표로 활용하려는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 각 기업의 특성, 시장 상황, 생산 방식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나 화학, 자동차 등 고정비용이 높은 업종의 경우 경기활황기에는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오히려 재고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재고유지 비용이 높은 업종은 재고를 빨리 처분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재고자산의 성격과 경제 예측
다양한 재고의 종류
재고자산은 반드시 창고에 있는 물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착지 인도 조건의 운송 중인 재고, 대리점에 위탁판매된 자산, 구입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용판매 상품 등도 모두 재고자산에 포함된다. 이러한 다양한 성격의 재고들을 단순히 하나의 '재고' 숫자로 묶어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략적 재고 비축과 경기 예측
일부 기업은 판매량 증가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며, 다른 기업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으로 재고를 처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전략과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재고자산의 흐름만으로 경기와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완전한 접근 방식이다.
결론
재고자산의 흐름을 통해 경기와 주가의 전환점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흥미롭지만, 다양한 변수와 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접근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경제와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더 복잡하고 다양한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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