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 투자가 과연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산주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이 글에서는 자산주 투자의 안전성에 대해 살펴보고,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논의한다.
안전마진이란?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의 합에서 부채를 뺀 금액의 3분의 2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경우를 뜻한다. 이는 기업이 부도가 나도 주주들에게 투자금보다 많은 금액이 남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실제 기업이 부도 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고갈되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반면 부채는 그대로 남아있어 문제가 된다. 또한 재무제표상의 자산가치는 부대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100% 자산가치로 볼 수 없다. 특정 산업에만 사용되는 자산이나 실체가 없는 영업권 같은 자산도 적정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부도위기에 처한 회사의 매출채권 회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재무제표 분석과 현실
어떤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을 확인하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투자 당시 재무제표에 기록된 자산들이 그 기업이 망하기 직전까지 온전히 남아 있을까? 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망해가는데 가장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그대로 두고 부도 선언을 할까? 일부 자산이 남아있어도 채권자들은 가능한 빨리 돈을 회수하려 할 것이며, 자산은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그 돈을 채권자, 신종사채 투자자, 우선주 투자자들이 먼저 나눠 가진다면 보통주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얼마나 될까? 이는 회사의 내부자가 자산을 빼돌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나 가능하다. 건실한 회사의 대표이사조차도 회사 돈을 빼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장담할 수 있을까? 또한 회사의 주요 자산이 담보계약에 걸려있다면, 회사가 파산하면 모든 자산이 날아갈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어야 하지만, 부도가 날 것이 뻔한 회사는 제대로 기재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청산가치와 투자
사실 주식투자자가 기업의 청산가치를 따지고 투자하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일이다. 남은 밥 줄 생각도 안하는데 혼자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위험에 처하면 한 푼도 날리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채권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다.
투자 결론
자산주 투자에 있어서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안전마진과 재무제표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기업의 상황과 부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주 투자는 단지 재무제표상의 수치만을 믿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댓글